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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구나 알고 싶어하는 불상의 마음] 석가모니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07
첨부파일0
추천수
5
조회수
1768
내용

석가모니불 釋迦牟尼佛


석가모니불은 약 2,5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기 600년 전에 히말라야의 산자락 기슭에서 태어났다.


오늘날의 네팔 국경 지대에 있는 룸미니 동산에서 말이다.


그날이 음력 4월 8일이라고 해서 우리는 그 사월 초파일을 부처님오신날로 정해 기리고 있다.


석가모니의 아버지는 샤카, 석가족의 왕 '슈도다나'였으며, 어머니는 '마야 부인'이다.


깨닫기 전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이다.


여기서 고타마란 가족명, 즉 성性을 말한다.


그 뜻은 좋은 소를 일컬으며, 중국에서는 구담瞿曇 이라고 번역했다.


'싯다르타'란 '목적을 달성한 자', '뜻을 성취한 자'라는 의미다.


이 싯다르타 태자가 훗날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치열한 고행과 극단적인 고행에 대한 집착을 부정하고 깊은 선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석가모니로 불리게 된다.


석가란 석가족의 출신 부족임을 일컫는 말이고, 모니란 존귀한 자를 뜻하는 말로 석가족 출신의 존귀한 자가 석가모니다.


한 마디로 석가모니란 석가족의 고타마라는 성을 가진 존귀하신 분인 것이다.


고타마 시타르타는 깨달았다. 깨달았으므로 고타마 붓다로 불리게 되었다. 여기서 고타마는 고유명사이지만


붓다는 '깨달은 자'를 뜻하는 보통명사이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을 글으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외쳤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나 하나만이 존귀하며, 온 세상이 고통에 쌓여 있으니, 내가 이를 편안케 하리라'라는 뜻이다.


여기서 일곱 발자국을 걸은 것여섯가지[천, 인간,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윤회의 수레바퀴에서


크게 한발 더 건너뛰었다는 상징적 의미 가 담겨 있다.


또한 "천상천아 유아독존"이라는 외침은 '나 하나만이 제일'이라는 독불 장군식의 발언이 아니다.


신에 의지하거나 물질에 의지하는 의타심이 아니라 인간의 고귀함, 인간 자존성에 대한 우렁한 외침이요,


천하를 홀로 당당하게 걸어가는 인간의 본모습에 대한 확신에 찬 외침이다.


확대해석하면 누구나 부처라는 자기 확신이요 자기 선언이다.


이러한 의미를 되살려 오늘날에도 사월 초파일이 되면, 자그마한 탄생불에 관불의식을 한다.


이는 석가모니 탄생 시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몸에 향탕을 부었다는 데서 유래하지만,


그 진정한 의미는 탄생불에 물을 부으면서 인간의 존귀한 가치를 인식하고 그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느냐를 스스로 되새기는 데 있다.


싯다르타는 16세에 야쇼다라를 만나 결혼해서 아들 라후라를 낳고는 생의 아수라장에서 벗어나고자 29세에 출가를 감행한다.


이를 위대한 포기라 한다. 왜 위대한 포기인가?


부친을 이어 왕이 될 일국의 왕자가 일반인은 도저히 엄두도 못 낼 일을 감행했고, 그 떠남과 자기 버림에서 얻은 깨달음의 빛이


영원토록 이 세계를 비추며 뭇 생명의 길을 인도해 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교묘하게 위장된 집단적 이기성의 대명사로 곧잘 표현되는 가家나 국國의 테두리를 박차고 나가


보편적 인류애의 지평을 열어나간 것이다.


출가 후 싯다르타 태자는 당대 최고의 요가 수행자들 밑에 들어가 정진한 결과 최고 경지를 맛보았지만


삶 속에서 지혜가 증득되지 않아 그들을 떠난다.


그 다음 선택한 수행은 극단적인 고행이었다.


수행에는 어느 정도 고행이 동반되지만, 극단적인 고행은 그야말로 고행에 집착하는 고행주의 자체였다.


극단적인 고행은 오히려 몸과 마음을 격양시키고 유익하지 못했다.


그래서 6년간의 고행을 마치고 수자타의 유미죽을 얻어 마신 뒤 중도中道를 지향하며 보리수 아래서 선정에 든다.


"내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결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


그렇게 선정에 들어 온갖 마왕의 유혹을 물리치고 7일째 되던 날 새벽, 싯다르타가 고개를 들어 샛별을 바라보자


내면에 잠자고 있던 깨달음이 새벽 햇살처럼 밝아온다.



드디어 싯다르타는 마음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던 번뇌를 단숨에 쓸어버리고 위대한 승리자가 되었다.


위대한 영웅이 된 것이다.


그래서 그분을 대웅大雄이라 하며, 그 분을 모신 궁전을 대웅전大雄殿이라 칭하게 된 것이다.


깨달음의 핵심 내용은 중도적 조망이다.


전통 종교나 사상에 매몰되지 않고 중도적 조망을 통해 석가모니 부처님은 새로운 깨달음 세계와 인간이 나아갈 길을 밝힌다.


그 때 고타마 붓다의 나이 35세.


그 날이 음력 12월 8일로 우리나라에서는 성도재일이라 하여 전국의 사찰에서 밤새워 용맹정진을 한다.


깨달은 그 날을 기념해 부처님처럼 치열하게 정진하는 것이다.


석가모니불은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후 80세에 이르러 대열반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길에서 길로 진리의 전파에 나선다.


그것은 또한 깨달은 자의 구체적인 실천의 길이었다.


회의와 절망, 아만과 질투, 끝없는 욕망과 물욕에 눈물어 끝내는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는,


고통 받는 자들에게 진리를 설한다.


말씀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돌이켜 자신을 바라보게 해 스스로 '아' 하면서 깨닫게 한다.


각자의 능력에 맞게 어디에도 고정됨이 없이 감로수 같은 말씀을 전한다.


이를 상대방의 병에 맞추어 약을 쓴다고 하여 '응병여약應病與藥'이라 하며


상대방의 능력에 맞게 가르침을 준다고 하여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 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가르침을 뗏목에 비유하여 강을 건너면 뗏목에 대한 집착을 버리듯 자신의 가르침에도 집착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45년 동안 교화하고 다녔지만 자신은 한 마디도 말 한 바가 없노라고 했다.


열반에 들려고 할 때 20년 동안 곁에서 시중을 들었던 아난이 흐트끼면서 마지막 설법을 간청하자 부처님은 답한다.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의 깨끗한 마음에 의지하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라."


"내가 떠난 후엔 내가 말한 가르침이 곧 너희의 스승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덧없이 흘러가니 쉬지 말고 정진하라."  




                                                                                

                                                                                                                                                                                                   누구나 알고 싶어하는 불상의 마음 중에서  -고명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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