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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지털 네이티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2.0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85
내용

디지털 네이티브

 

휴대폰이 고장이 나서 이틀 동안 대여 폰을 사용했다. 그 대여 폰은 단순히 전화만 주고받는 역할 뿐이다. 갑자기 연락 할 일이 생겨 전화를 걸고 싶어도 내 머릿속에 저장된 연락처는 없다. 모두 휴대폰 속에 저장되어 있어 이틀 동안 참으로 난감 했다. 이러다가 휴대폰이 정상으로 복구가 안 되면 그 안에 저장된 연락처는 영원히 잃게 되는가, 어디서 지인들의 전화번호들을 찾을까 하는 답답함이 나도 모르게 엄습해 왔다. 전화번호들을 수작업으로 기록을 해 놓았다면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되는데 기계의 편리함에 길들려져 단 한사람의 전화번호도 기억 해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카톡채팅 방에서 업무를 논하고 의견을 주고받고 결제를 해야 하는데 내 쪽에서 전혀 읽지 않으니 상대들은 불안했고, 그 불안감으로 기다리다 못해 일반전화로 소통을 하고서 그때야 안도감을 찾았다고 한다. 다양한 소통의 채널에서 연락이 닿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이유는 멈추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 요즈음 친구건 동료건 직장상사건 휴대폰으로 그룹채팅으로 통해 미팅을 하는 경우가 허다할 뿐 아니라 사적이던 업무적인이던 소통 채널 으로 많이 이용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아닌데 현실적으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멈추지 않는 세계, 포스트모던한 시대의 문화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죽기 전에 맞이하는 축복인지는 모르지만 늘 새로운 문화 앞에서는 익숙해지기까지의 두려움이 이는 세대이다.

가끔은 젊은이들은 승복을 입은 내게 말한다. 카톡 하시느냐고, 그렇다고 하면 표정과 눈빛이 달라진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 하겠는가? 우리세대에 합류를 해도 괜찮은 분, 안도의 마음으로 말을 걸어온다. 그때부터 소통이 시작이 된다.

함께 하는 소통 채널을 만들어 가자면 나이와 상관없이 어떤 문화이던 섭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것이 닥치면 하나하나 배우고 습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하는 즉문화 노동을 즐길 줄 아는 자세가 필요 한다는 것이다.

배울 때는 시간이 많이 투자가 된다. 하면서도 이것 해서 뭘 할까, 못해도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는데 하고 뒤로 미루어 버릴 수가 없다. 왜냐면 습득하고 나면 몇 배로 활용의 값어치가 있고 시간 절약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주변에 휴대폰을 소지하고 계시는 분 중에 더러는 자판 습득이 안 되어 오는 문자는 읽지만 보내는 문자가 안 되어 꼭 전화 통화로 답신을 하는 분도 계신다. 또 카톡을 개설 하지 않아 단체 문자의 공지사항을 전혀 인지 못하고 있어 개별로 다시 전화를 거는 번거로움도 있다. 주체 측에서는 또 소통이 안 되는 분이라고 답답해한다. 디지털언어와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없는 능력,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아니면서 그 속에 살아가는 세대, 좀 더디고 어눌하면 어떻겠는가. 소통만 하면 되는 일 아닌가 싶다.

그러나 묵인 할 수 없는 것은 기계가 주는 편리함, 그리고 기술적 도구들의 도움을 안 받는 것 같지만 늘 우리 현실 속 깊이 들어와 나를 지시하고 명령하고 세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속에서 새로운 문화가 주는 창조의 힘을 거부 할 수 없다면 스스로 마주 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 자신이 변해 있고 달라져 있음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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